(이 뉴스레터는 이태원 클라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웹툰을 볼 예정인 분들은 서둘러 창을 닫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드엠 뉴스레터입니다. 

오드엠 사무실에는 책장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직원들이 좋아하는 책을 구매해서 이 책장에 꽂아 놓습니다. 소설, 에세이, 인문자연과학, 만화, 경제경영 등등 책 종류도 꽤나 다양합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태원 클라쓰입니다. 과장 좀 보태면 사내에 대여를 기다리는 웨이팅이 두 달 넘는다는 풍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로도 방영했죠. 주인공 박새로이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분들 찾아보면 꽤 있을 겁니다.
사실 이태원 클라쓰에는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봤던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권력과 욕망을 상징하는 재벌, 극명한 선악 대비, 자수성가한 선한 청년, 해결사로 등장하는 천재 소녀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럼에도 거대한 팬덤을 만든 이태원 클라쓰, 도대체 그 매력은 어느 정도 클라쓰길래 이렇게 열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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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주인공 박새로이는 장가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전학을 갑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장가장남의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퇴학까지 당합니다. 억울하게 감옥도 갑니다. 출소를 한 뒤 박새로이의 꿈은 프랜차이즈 기업인 장가를 능가하는 기업을 설립해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새로이는 이태원에 작은 포차를 차립니다. 명문대 입학 대신 포차 취업을 선택한 스무 살 매니저, 트랜스젠더 셰프, 교도소에서 알게 된 서버까지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과 함께 포차를 꾸려갑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새로이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성공시킵니다. 사랑의 결실도 맺습니다.

새로이는 어찌됐든 결론적으로
성공합니다. 그런데 그 성공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는 않습니다. '지금 한번, 지금만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들 때문에 사람은 변한다고 엄중한 일침을 놓습니다. 조금 오래 걸리면 오래 걸리는 대로, 돌아가야 한다면 좀 돌아가는 대로 따릅니다. 명언처럼 공유되는 박새로이의 어록들은 그래서 두고 두고 봐도 좀, 아니 꽤 멋집니다
 

극에 등장하는 전체적 인물들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꼭 착하지도 않고, 세상이 인정하는 스펙을 갖춘 인물도 없습니다. 나답게 했다가 나답게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들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은 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청춘들은 포기를 모르는 사장님 박새로이를 중심으로 분투하며 성장합니다. 삶이 권태롭다고 외치던 포차의 매니저는 마침내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를 외치고야 맙니다.


이 드라마와 웹툰을 보며 다시 한 번 내 삶의 소신과 의지를 상기한 분들 있겠지요
. 잘 만든 콘텐츠의 힘은 이렇게나 대단합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박새로이를 그렸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관습의 틀에서 벗어나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갈망하던 영웅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 중 이태원 포차의 이름은 '단밤'입니다. 쓰라린 인생에 달달한 밤이 찾아오길 바라서입니다. 
우리의 일상에도 꽃잎을 흩뿌리는 봄바람만큼 달달한 밤들이 찾아오기를 바라게 되네요. 

 

다음에 또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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