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드엠 뉴스레터입니다.


여러분제가 돌아왔습니다!”


라며 화려한 컴백을 가장해 보는 오드엠 뉴스레터입니다. 스타들만 사용하는 전문용어 컴백이라 하면 대체적으로 1) 왕성하게 특정 기간 동안 활동을 했고 2) 그 와중에 기다리다 현타 오는 공백이 있었으며, 3) 공백의 종료를 알리는 퍼포먼스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오드엠 씨의 뉴스레터는 컴백이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과연 있을까요? 뒤적뒤적 2019년 발송한 뉴스레터를 세어보니 스무 건이 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여러분께 편지를 보냈던 셈이지요. ‘왕성까지는 아니어도 나름의 진심을 담아 꾸준히 연서를 썼습니다. 그러다 11, 12월경에 이르면 추위와 다른 업무 압박들로 인한 레터적 해이사태가 발생하고 아무도 모르게 집필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릅니다. 부정할 수 없는 공백또한 있었던 셈입니다.


다만 그 공백이 누군가를 기다리다 지쳐 현타가 오게 할 만한 성격의 것인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아주 아주 좋게 생각해서) 이 레터를 읽는 분들 중에는 적어도 이 글을 읽으며 소비하는 나의 시간이 헛되지 않군하는 분이 아주 간혹 계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바빠서 지친 내 일상에 활력이 되는 레터야. 다음 메일이 기다려지는군. 헛 난생 처음 느끼는 이 감정은 뭐지. 설렘인가?’하는 분들도 물론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레터는 일방적으로 발송되는 연서이므로 받아 보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 지 오드엠 씨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드엠 씨는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나름 뉴스레터라는 제목으로 보내고는 있었지만 뉴스가 딱히 없는 글을 정기적으로 보내면서 정체성의, 즉 존재의 위기를 스스로 인지하게 된 것이지요. 위기감은 초심을 잃은 나태함을 부르고, 나태함은 언제나 ‘To do list’의 끄트머리에 뉴스레터를 세워 놓는 슬픈 결과를 낳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참 애절한 사연이네요. 이제 돌아온 오드엠 씨는 연민을 자아내는 오늘의 고백을 끝으로 다시금 성실히 여러분을 찾아 뵐 것을 약속합니다. 물론 세계적인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 님은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하지만요.  


오드엠 씨는 이제 이 뉴스레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 보내기를 포기했던예전의 그 오드엠 씨가 아닙니다. 2020년에는 묵묵하게,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러분이 거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단 한명의 팬이라도 존재한다면, 초심을 수줍게 곁들인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소중히 기억될 만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또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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